저우원중(周文重) 중국 외교부 미국담당 부부장은 8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우라늄 핵 프로그램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으며 그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며 “지금까지 미국은 이에 대해 확신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좀 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 같은 주장으로 6자회담을 지체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리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6자회담 개최를 위해 미국과 협력했던 중국의 북핵 문제 해결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딕 체니 부통령 등 미 행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파키스탄의 핵물리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에게서 확인한 증거 등으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HEU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 6자회담의 진전이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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