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한미관계의 현안과 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견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온 한미관계가 1990년대 말 이후 부분적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미 안보협력 약화와 반미 움직임은 한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단순한 우방국가가 아니라 막대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미 양국이 안보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말 이후 한미 동맹관계의 균열 징후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미국 월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국제자본의 이탈 △대북 지원을 둘러싼 한미간 인식 격차와 이라크 파병 논란, 반미 집회 △중국의 부상에 따른 강대국 균형외교론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에 유입되는 투자자금의 주 공급원인 데다 한국 정보기술(IT) 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한미 기업간 제휴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한미관계의 발전적 전환을 위한 방안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반미운동 중단 △통일 이후 새 동북아 질서에 대비하는 장기적 국가 전략 구사 등을 제안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