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영어로 말해요”…영어 공식언어로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52분


“앞으로 일본어로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7대 국회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활동의 형식과 내용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15총선을 계기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에 능통했던 김종필(金鍾泌) 회장, 유흥수(柳興洙) 간사장, 김종하(金鍾河) 김진재(金鎭載) 김태식(金台植) 박상천(朴相千) 부회장 등이 퇴진하고 신세대가 대거 한일의원연맹의 주요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연맹 가입이 확실시되는 의원들의 면면을 봐도 일본문화에 친숙한 인물은 간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 몇몇밖에 없다.

대신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문희상 의원이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고 김근태(金槿泰) 천정배(千正培) 이인영(李仁榮) 이화영(李華泳) 이목희(李穆熙) 의원 등이 연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권철현(權哲賢) 이윤성(李允盛) 의원,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도 회원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회장설이 나돌고 있는 문 의원의 경우 대통령정치특보까지 맡아 무게감을 갖춘 데다 16대에서도 한일의원연맹 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측의 거부감도 없다.

연맹 복원에 발 벗고 나선 김근태 의원은 “한일 관계의 유지 발전에 대해서는 일본측과 원론적인 합의를 했다”며 “그러나 활동내용과 형식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장 큰 변화로는 일본어로 회의가 진행됐던 16대 때와는 달리 영어가 공식언어가 된다는 점. 김 의원은 “일본측이 사정은 이해하면서도 섭섭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