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 우리당-한나라당 막판 '3승 혼전'

  • 입력 2004년 6월 1일 17시 35분


코멘트
6·5 지방선거 재 보궐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선거전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재 보선의 하이라이트인 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남과 제주에 이어 부산을 건지는 '3승(勝)'을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도 영남권 2곳에 제주까지 합친 3승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남에서의 막판 추격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영남권 = 한나라당의 막판 상승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경남에선 당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접전 양상이 한나라당으로 기울고 있다는 데 양당의 분석이 일치했다. 탄핵 거품이 4·15 총선을 거치며 빠지기 시작한데다가 2차례 경남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바람이 상승세의 동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권이 '김혁규(金爀珪) 국무총리 카드'를 앞세워 대대적인 '올인 전략'에 나설 경우 막판 부동표의 향배가 변수다.

부산에선 한나라당 허남식(許南植) 후보가 약진해 열린우리당 오거돈(吳巨敦)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시장권한대행을 지낸 오 후보의 인물경쟁력이 허 후보에 비해 앞선 만큼 '강한 여당론'이 맞물릴 경우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풍(朴風·박 대표의 바람)에 전체 18석 중 17석을 석권한 의원들의 조직력이 가세할 경우 막판 뒤집기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제주 = 전남에선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박 후보의 인물론과 여권이 추진 중인 영남발전특위에 반감을 느낀 지역정서가 맞물려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의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역부족으로 보는 분위기다. 결국 지역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여당 후보론을 선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막판 표심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2일 당 지도부가 광주에서 전체 회의를 소집하고 신기남(辛基南) 당 의장이 1일 "영남발전특위는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진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에선 한나라당 김태환(金泰煥) 후보가 오차 한계 범위 내에서 열린우리당 진철훈(秦哲薰)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지역내 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압도하고 있고, 총선에서 전체 3석을 석권한 조직력이 가세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 후보의 높은 인지도에 '거여(巨與) 견제론'이 맞물릴 경우 총선 패배의 설욕전을 기대하고 있다.

▽투표율이 막판 변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 보선에 여야 지도부가 그 어느 때보다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투표율이 예년보다 다소 오른 35~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각 당은 투표 시간을 연장하긴 했지만 선거 당일이 토요일인 만큼 투표율이 30% 안팎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자체 조직에 의한 동원력이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된다고 판단, 막판 조직력 점검에 분주한 상황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