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맛있는 일본쌀 달라…日 거절"

  • 입력 2004년 5월 28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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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2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25만t의 식량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 북한은 사전절충 과정에서 '일본산 쌀'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가 거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실무 협상에서 일본측이 납치피해자 가족의 귀국시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히자 북한측은 '일본 쌀이 맛있다'는 이유로 일본 국산쌀의 제공을 요청했다는 것. 일본측은 그러나 국내산 쌀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금액이 500억엔으로 당초 책정한 액수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여론 비판이 거셀 것을 우려해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지원키로 한 식량 25만t을 1, 2개월안에 대부분 밀과 옥수수로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액으로 치면 70억∼80억엔 어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납치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쌀을 지원하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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