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5일 당선자회의에서 “개각을 둘러싸고 정부 안에 혼란이 오고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갈등 조짐이 보이는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노 대통령이 파행을 불러일으킨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대표는 이어 “탄핵 이후 국정 2기를 꾸려가면서 왜 그렇게 조급하게 무리수를 두는지 안타깝다”며 “개각해야 할 국면도 아닌데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노당이 당 정체성이나 정책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정치적인 문제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싸움을 하지 않겠다던 민노당의 이 같은 강공은 최근 ‘제3당’으로서 기대한 위상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면서 정책 문제에서도 파트너 대접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 “왕따시키지 말라”던 천 대표의 당부가 개각 문제를 고리 삼아 “이래도 왕따시킬 것이냐”는 압박으로 옮아간 셈이다.
실제로 민노당은 최근 천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방문해 이라크 파병 철회와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 당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나 호의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정도 지지부진하고, 당력을 쏟고 있는 대우종합기계의 우리사주조합 인수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