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美軍차출 한미관계 변화 인식은 성급”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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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에 대해 “한미 관계의 근본적 상황 변화로 인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9박10일간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귀국 전 숙소인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주한미군의 보병 부대 일부가 빠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은 우리의 방위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미국의 국익을 위한 측면도 있다”며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은 이제 육군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18일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특별 연설을 마친 뒤 현지를 방문 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생존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을 갈망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는 미국의 정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한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이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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