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기각]盧고향 김해 봉하마을 “돌아온 대통령” 환호

  • 입력 2004년 5월 14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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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28분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 앞 광장에 설치된 TV에 ‘탄핵 기각, 대통령 권한 즉시 회복’이라는 굵은 자막이 뜨자 숨죽이며 TV를 지켜보던 200여명의 주민과 노사모 회원 등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일부는 서로 얼싸안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국민이 뽑은 대통령, 국민의 힘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등 대형 현수막 3개를 활짝 펼쳤고 태극기도 흔들었다.

최근 다른 회원들과 함께 마을 앞 나무에 수천 개의 노란 풍선과 리본을 매단 김해 노사모 회원 김광덕씨(43)는 “정의가 승리한 날”이라며 “‘노짱’이 불의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나간 결과”라고 기뻐했다.

집에서 TV를 지켜본 노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씨는 “헌법재판소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면서 “다수당인 열린우리당이 과거 한나라당처럼 횡포를 부리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라 좋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건평씨는 “내일쯤 (동생에게) 전화해서 고생을 위로하고 앞으로 잘해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500명이 먹을 만큼의 음식과 음료를 준비한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경로잔치와 함께 탄핵 기각 자축연을 열기도 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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