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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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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에 참석해 ‘21세기와 동아시아’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의 핵 완전 포기와 미국의 북한 안전 및 국제사회 진출 보장을 동시 병행실천하며 △6자회담과 유엔, 유럽연합(EU)이 이를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내가 만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무엇보다 바라고 있었으며, (나는 그가)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정권교체와 북한 핵문제 돌출로 상황이 지금처럼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사령부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150만명의 한국인과 수만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게 된다고 추산했다”면서 “한국 국민은 한반도에서 다시 무력이 사용되는 어떠한 해결책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민족은 마치 저주받은 민족처럼 아무 죄 없이 국토가 분단돼 60년이 되고 있다”면서 “만일 북-미관계만 개선된다면 남북관계는 비약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예산지원 아래 프랑스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 3국 순방외교를 벌이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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