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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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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치러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이해찬(李海瓚) 천정배(千正培) 의원 캠프에서 함께 터져 나오는 곤혹스러운 소리다. 과거에는 소속 계파가 어디냐, 총재의 마음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경선 판세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당선자 152명 개개인의 의식과 이념적 스펙트럼, 인간관계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판세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양 진영은 서로 자신들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이 의원 진영의 한 인사는 “80여명의 지지를 받아냈다”고 말했고 천 의원측의 한 핵심측근은 “이미 반수(76명) 를 넘어섰다”고 장담했다. 이 의원은 “선수별 지역별 연령별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재야, 전대협, 개혁당, 충청지역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천 의원의 지지기반이라는 전문가 관료그룹 내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 의원측은 “당권파와 영입인사, 운동권, 개혁당, 민변출신 중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대 진영의 지지기반 내에서도 자신의 지지표가 많다고 양측이 호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양 후보의 차별성이 크지 않고 지지 기반이 중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두 사람의 강력한 후원자인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와 정동영(鄭東泳) 당 의장의 지원활동도 활발하다. 두 사람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의원들과의 직접적인 개별면담을 통해 각각 이, 천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친노(親盧) 직계그룹에 속하는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염동연(廉東淵) 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정무특보의 엇갈린 행보도 관심거리. 두 사람은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고 말하지만 “선수를 따져보면 5선인 이 의원이 되는 게 순리 아니냐”(문 전 실장), “난 개인적으로 천 의원이다”(염 전 특보)고 서로 다른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당내 중도파들은 10일로 예정된 후보간 토론회와 11일 당일 후보 유세 결과가 결국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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