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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5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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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윤 강연균 황영성씨(서양화)와 조방원씨(한국화), 이돈흥씨(서예) 등 이 지역 미술인 59명은 6∼15일 광주 동구 나인갤러리에서 ‘용천 참사 북한 어린이 돕기 모금전’을 연다.
이들은 예향(藝鄕)을 대표하는 원로 중견작가들로 최근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광주전남미술인의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사고로 눈을 잃고 팔다리가 잘려 울부짖는 북한 어린이들의 참상을 두고 볼 수 없어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내놓아 판매 수익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
처음엔 10여명의 미술인이 뜻을 같이 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작가들이 하나 둘씩 동참했고 서울 부산 등지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 작가들까지 가세했다.
서양화가 강연균씨(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방치된 어린이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림 한 점이라도 팔아 어린이들을 돕자는 데 뜻을 같이한 광주화단의 선후배가 모처럼 한마음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선행사인 만큼 액자 표구대 등 전시에 필요한 제반 경비 모두를 각자 부담했다. 또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초청장과 도록도 만들지 않았다.
급조된 전시 일정 때문에 미술관을 빌리는 일도 여의치 않았지만 나인갤러리 양승찬 관장이 무료 대관을 흔쾌히 수락해 전시회가 빛을 보게 됐다.
이번 전시회 목표 모금액은 2000만원. 전시장에는 시민들이 뜻을 보탤 수 있도록 모금함도 마련할 예정이다.
황해 개성 출신인 서양화가 오승윤씨는 “비록 작은 모금행사지만 북한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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