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일 기자들에게서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 ‘대체부지’ 후보인 종로구 송현동 땅을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정부가 송현동 땅을 후보지로 제시했지만 미국측은 4대문 안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고 대행은 “대사관 이전 부지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이어 “용산기지 내 캠프 코이너가 미대사관 이전의 대체 후보지인가”라는 질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측도 이날 “서울 용산구 후암동 용산고 인근의 캠프 코이너는 6만7000평 규모로 미국이 추진해 온 대사관 건물 및 직원숙소 아파트를 같이 지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방부 소유인 캠프 코이너 땅과 미 정부가 소유한 옛 경기여고 터를 맞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1987년 현재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대사관을 옮기려고 덕수궁 인근의 옛 경기여고 터를 서울시에서 매입했지만 이 자리가 궁궐 터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전 결정이 지연돼 왔다.
문화재보존위원회는 그동안 옛 경기여고 터가 신축 가능 지역인지를 검토해 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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