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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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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2일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과 새로운 정치 실천에 앞장서 온 사람으로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17대 국회를 새로운 개혁정치의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특히 전날 김한길 당선자와 만나 후보단일화 문제를 매듭짓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는 정 의장의 막후 중재도 큰 역할을 했다.
또 천 의원에 맞서 정통개혁세력(재야 출신)이 지지기반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이르면 주초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에 강한 의지를 비쳐온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주말을 고비로 통일부 장관 입각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측은 “김 대표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를 검토해 왔다. 두 분이 만나 원내대표 경선 문제를 매듭지으면 금명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경선은 정 의장을 중심으로 한 ‘천-신-정’ 당권파 대 김 대표측의 정통개혁세력 및 구 민주당 중진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 즉 ‘노심(盧心)’ 및 당내 친노(親盧) 그룹의 향배.
청와대측은 “노심은 무심(無心)이다. 또 의원들의 투표 행위를 청와대가 간섭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친노 그룹은 김원웅(金元雄)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개혁세력과 염동연(廉東淵) 이광재(李光宰) 당선자 등 친노 직계그룹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지지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도 피선거권자다”고 말하는 등 독자 출마 여부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친노 개혁세력은 최근 ‘참여정치연구회’를 결성해 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정치특보인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유의 친근감으로 대야 협상 과정 등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문희상 대안론’을 거론하기도 하나, 문 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맞지 않다”며 일축하고 있다.
이 밖에 재야 출신의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이해찬 의원측과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경선은 노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종결된 직후인 이달 20일경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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