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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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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다다오(千野忠男·사진) ADB 총재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은 전적으로 회원국들의 의사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ADB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북한은 ADB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해 1997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가입 신청을 하는 등 199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ADB 가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ADB의 공동 최대 출자국인 미국과 일본이 북핵 문제와 북-일 수교 회담을 타결짓기 전에는 북한이 ADB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노 총재는 ‘용천역 폭발사고를 계기로 ADB가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회원국인 북한을 ADB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지난해 3.1%밖에 성장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한국 정부의 건전한 재정 상태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
그러나 그는 “한국이 가계부채, 중소기업 여신과 신용경색 문제를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37차 ADB총회와 관련해서는 “누가 개막 축사를 하게 될지 ADB와 회원국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여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닐라=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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