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중도경쟁]민노당 “진보야당 갈길 간다”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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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중도경쟁 속에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정당 특유의 목소리를 통해 차별성을 뚜렷이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총선 약진의 원인이 기존 보수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덕분이기도 한 데다 당의 향후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도 독자행보를 해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지형이 단일화된 보수정당과 민노당간의 보수-진보 대결구도로 정립될 것”이라는 정세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28일 열린우리당의 실용주의 노선 천명에 대해 “개혁을 비실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민노당의 상징적인 공약인 부유세 도입 공약을 열린우리당이 비판한 데 대해서도 “부유세를 반대하는 사람은 국민의 0.1%밖에 안 되는 자산가들”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노당은 앞으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실현, 국가보안법 폐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종업원 경영 참여 확대, 이라크 파병 즉각 철회 등의 공약들도 관철해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다만 원내 10석이라는 한계 때문에 관련 법안을 제출하는 시기와 방법은 전략적으로 판단한다는 복안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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