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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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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복잡하게 전개되는 이라크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등 해외 변수가 국내 증시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치적인 이벤트와 주가=역대 국회의원 선거 실시 이후 주가는 선거 이전의 주가흐름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985년 2·12총선부터 2000년 4·13총선까지 5차례에 걸친 총선 전후 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총선 결과로 인해 주가 흐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컨대 96년 4·11총선 때에는 총선 한 달 전후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5.65%, 8.31% 상승했다. 주가가 하락세를 타던 2000년 4·13총선 때에는 총선 전 한 달 동안 2.07%, 총선 후 한 달 동안 12.94%씩 주가가 빠졌다.
이번 4·15총선 직전 한 달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50% 상승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총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는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많이 올랐다”며 “현재의 상승 추세가 총선 결과로 꺾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낙관론이 대세=일본 다이와증권은 15일 ‘4월 한국전략 보고서’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주도로 2·4분기(4∼6월) 중 최대 10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경기가 동반회복세를 타면서 한국 기업의 이익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이에 따라 다이와증권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추천한 ‘조정시 매수전략’을 총선 이후에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건증권도 “총선 후 정국이 안정을 되찾는 가운데 세금 인하와 공공건설사업 등을 통한 경기부양정책이 추진될 경우 내수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외 요인이 변수=총선 후 국내 증시는 이라크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등 해외 변수에 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특히 원유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 추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분석팀장도 “유가 급등과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의 조정 등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며 “당분간 추가 상승보다는 옆걸음 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윤수 LG증권 상무는 “미국이 코앞에 둔 대통령선거와 이라크 문제 등으로 당장 정책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에 고무된 외국인 자금이 좀더 국내 증시를 두드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1990년대 이후 주요 선거 전후 종합주가지수 추이 | ||||||
| 구분 | 선거일 전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 | 선거 결과 및 주가 대세 움직임 | ||||
| D-30일 | D-10일 | D+1일 | D+10일 | D+30일 | ||
| 14대 총선 (1992년 3월24일) | -3.64 | 0.82 | -2.61 | -5.50 | -4.31 | 여당 승리(과반 미달), 대세 하락 후반기 |
| 14대 대선 (1992년 12월18일) | 3.71 | 5.99 | 0.41 | 4.21 | 0.45 | 여당 승리, 대세 상승 초기 |
| 1대 지방자치선거 (1995년 6월27일) | -0.79 | -2.01 | 0.45 | 9.00 | 7.70 | 여야 균형, 대세 하락 중반 |
| 15대 총선 (1996년 4월11일) | 1.33 | 1.47 | 2.38 | 8.21 | 7.86 | 여당 승리(과반 미달) 대세 하락 중반·외국인한도 확대(1996년4월1일) |
| 15대 대선 (1997년 12월18일) | -19.23 | -3.60 | -5.13 | -2.90 | 29.91 | 야당 승리, 대세 하락 중반·IMF 돌입 |
| 2대 지방자치선거 (1998년 6월4일) | -18.16 | -6.00 | 2.73 | -8.62 | -6.97 | 야당 승리, 대세 하락 후반기·외국인한도 철폐(1998년 5월25일) |
| 16대 총선 (2000년 4월13일) | 2.20 | -6.09 | -4.32 | -17.32 | -12.56 | 야당 승리(과반 미달), 대세 하락 초기·세계증시동반 하락 |
| 3대 지방자치선거 (2002년 6월13일) | -1.84 | -3.03 | -0.13 | -13.68 | -14.91 | 야당 승리, 대세 하락 초기·세계증시동반 하락 |
| 17대 대선 (2002년 12월19일) | 3.91 | -0.74 | 0.03 | -8.04 | -15.30 | 여당 승리, 대세 하락 말기·북핵 위기본격화 |
| 자료:굿모닝신한증권 | ||||||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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