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민주노동당 “진보정당 진출 44년만의 쾌거”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15일 오전 부인 강지연씨와 함께 경남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창원〓연합

민주노동당은 44년 만에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이란 꿈을 이룬다는 기대로 설레는 분위기였다. 선대위 간부들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환히 웃으면서도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는 15일 오전부터 방송사들의 생방송 중계차가 대기하고, 당사 5층 상황실엔 수십명의 보도진이 몰려 당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당직자들은 개표방송 시청을 위한 대형 멀티비전 3대를 상황실에 설치하고,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미꽃 139송이를 준비했다.

천영세(千永世) 선대위원장과 노회찬(魯會燦) 선대본부장,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투표를 마친 후 서울 지역 선거사무소를 일일이 돌며 격려한 뒤 오후부터 속속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문옥(李文玉·비례대표 10번) 후보가 국회에 진출해야 할 텐데…”라며 정당명부 비례대표 후보의 두 자릿수 당선을 기원했다.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이날 오전 6시반경 창원시 상남동 웅남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바라보게 됐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돼 국민의 큰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16일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