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 재검토 착수”…교도통신 “칸 발언 영향받아”

  •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40분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 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의 자체 분석 내용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비밀 지하 핵시설에서 3개의 핵장치를 직접 봤다는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진술을 중국측에 설명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은 (자체 분석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핵 개발을 추진했다는 결론에 이르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세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미국은 이 문제를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의 우선과제로 다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무그룹 회의가 이달 안에 개최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회의 의제와 운영 방침 등을 담아 관계국에 배포한 ‘콘셉트 페이퍼’에 미국의 입장이 반영돼 있지 않아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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