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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8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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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먼저 제안했다.
7일 오후 11시 반부터 두 시간동안 진행된 선관위 주최 울산 남구 갑 후보 KBS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윤인섭(尹仁燮) 후보는 "부패 청산을 위해 진보 개혁세력이 손을 잡아야 한다"며 열린 우리당 정병문(鄭柄文)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정 후보도 "반(反) 부패, 반 지역주의 세력 결집을 위해 윤 후보의 제의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8일부터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 대선 때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일화를 제안한 윤 후보는 이미 2월 27일 '반한나라당 연대' 구축을 제안했으나 열린 우리당 측의 소극적인 입장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당장 인근 선거구로 파급됐다. 남구 을의 열린 우리당 도광록(都筐錄) 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정치 소신"이라며 민주노동당 김진석(金眞奭)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김 후보는 거부한 상태.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당선 가능성 0순위 지역'으로 꼽고 있는 울산에서 자당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 꾸준한 지지도 상승세를 꺽지 않을까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거 지원차 울산에 머물고 있는 민주노동당 단병호(段炳浩) 비례대표 후보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강정책이 다른 열린 우리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당의 정체성에 문제가 된다"며 반대했다.
열린 우리당 울산시당 송철호(宋哲鎬)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단일화는 후보가 정치적 소신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며 느긋한 입장이다.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후보 측은 "이념과 색깔이 다른 사람들간의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난했으나 공식 논평은 자제하고 관망중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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