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훼발언 파장… 鄭의장 사퇴 요구

  • 입력 2004년 4월 5일 00시 00분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훼발언에 대해 대한노인회가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총선현장에서 항의가 그치지 않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회장 안필준·安弼濬)는 3일 성명을 내고 “이 나라 노인을 고려장시키고 국민의 기본권마저 박탈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우리 420만 노인은 묵과할 수 없다”며 정 의장의 공직사퇴와 정계퇴진을 요구했다. 대한노인회는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는 전국의 420만 노인들은 정 의장 정계퇴진 장외투쟁을 위시하여 서명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안 회장 등 노인관련 4단체장은 이에 앞서 2일에는 “정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진솔하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노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노인복지정책을 확실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후보자들도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강철(李康哲) 이영탁(李永鐸) 추병직(秋秉直) 권기홍(權奇洪)씨 등 대구 경북 지역의 주요 출마자들도 2일 밤 긴급모임을 갖고 정 의장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과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4일 “총선 후에도 정 의장 체제의 지도부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정 의장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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