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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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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988년 13대 총선(당시 민정당) 이후 계속 1번을 유지했고, 민주당은 1992년 14대 총선 때 받은 2번을 고수했다.
특히 2번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동일시되며 호남과 개혁의 상징으로 통하는 기호.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지난해 창당 이후에도 민주당과의 재통합설이 계속 거론된 데는 두 번의 대선을 잇달아 승리로 이끈 ‘2번의 위력’에 대한 고려가 작용했다.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재통합론자였던 정대철 상임고문(구속)은 지난해 “호남 유권자가 기호 2번에서 헷갈릴 것이고 그러면 공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측이 각자의 비례대표 안을 놓고 사생결단 식으로 맞서는 것도 1인2투표제 도입에 따라 전통적 지지층에게 ‘기호 2번’ 향수를 부각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에는 1번이 주는 효과에 대한 해석이 각기 다르다. 전통적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보기도 하고, ‘차떼기’ 이미지를 떨쳐내는 데 걸림돌로 여기기도 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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