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넘기면 한국경제에 기회"

  • 입력 2004년 3월 30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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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초래된 갈등과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경영인들이 밝혔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단은 29일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 조망' 포럼에서 "탄핵정국에 따라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야기됐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오벌린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전하면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한 시간만에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씨티그룹 최고경영자에게, 두 시간 후에는 재경부 관계자가 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와 '한국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소비 침체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소비자들에게 돈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정국이 수습되면 소비가 크게 늘어나 경제의 신속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MCHAM 부회장인 제임스 블래직 오웬스 코닝 코리아 사장은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매우 절실하다"면서 "노사분규를 통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지난해 모든 당사자들이 깨닫게 된 만큼 노사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MCHAM 이사인 이재욱 제너럴 일렉트릭(GE) 코리아 사장은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후 '기업인수를 포함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태미 오버비 AMCHAM 수석부회장은 "한국을 미국의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비자면제국을 늘리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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