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高대행 적극 도와라”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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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에게 “고건(高建)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2시경 비공식 브리핑을 갖고 “노 대통령은 주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 대행 체제를 적극 도울 것을 신신당부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고 대행 체제에 대한 첫 언급이다. 고 대행 체제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국정 혼란을 막는 동시에 정치권 일각에서 ‘고 대행이 너무 잘하면 노 대통령과 미묘한 관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김대곤(金大坤) 국무총리비서실장은 오후 3시경 기자실에 찾아와 고 대행의 발언 한 가지를 소개했다. 고 대행이 아침에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처음에는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평소에 강조해 온 위기관리시스템이 가동돼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위로차 청와대 관저에 찾아온 김원기(金元基) 대통령정치특보를 만났으나, 장관이나 정치인 등 다른 외부 인사의 면담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무실에도 나가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무르며 가끔 산책을 하고 있다는 것. 다만 김 비서실장에게서 주요 현안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탄핵정국이 노 대통령의 계산된 모험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보도인 만큼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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