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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7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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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행은 이날 오후 국군통수권자 자격으로 충북 청원군의 공군사관학교 제52회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사 생도들은 ‘대통령 권한대행께 받들어 총’을 경례 구호로 썼다. 당초엔 경례 때 ‘대통령님께 받들어 총’을 붙이는 관행에 따라 ‘권한대행님께…’를 경례 구호로 고려했으나 청와대측에서 ‘님’자(字)를 쓰지 말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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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례 때 발사한 예포는 국무총리 의전(19발) 대신 대통령 의전 기준에 따라 21발을 사용했다.
고 대행은 대통령 및 국무총리상을 받는 졸업생 2명에게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과 ‘국무총리 고건’ 명의로 된 상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날 고 대행이 낭독한 졸업식 치사 연설문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에 청와대가 작성해 놓은 것. 고 대행은 이 원고를 그대로 수용해 “미군 재배치는 한국의 안보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면서 우리의 안보를 우리가 주도하는 ‘협력적 자주국방’을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고 대행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고 대행의 바쁜 일정 때문에 총리 자격으로 참석하는 대외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지만 이 행사는 정국 혼란 속에서 경제인들을 격려할 수 있는 자리여서 고 대행이 참석케 됐다.
이날 행사의 사회자는 고 대행의 호칭이 익숙지 않은 듯 ‘대통령 권한대행’, ‘권한대행님’, ‘총리’라는 표현을 섞어 사용했다.
고 대행은 이에 개의치 않고 경제인들에게 “기업애로 해소센터를 만들어 내가 센터장을 직접 맡겠다”며 기업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나라가 추락하는 것 같았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유고 때와 비교할 때 한국 사회가 인치(人治)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작동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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