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탄핵 후폭풍…박태영 전남지사 여당行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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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재식(오른쪽)의원과 강운태 사무총장 등 광주 전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당 전남도지부 사무실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의 당위성을 집중 홍보했다.    -연합
민주당 장재식(오른쪽)의원과 강운태 사무총장 등 광주 전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5일 당 전남도지부 사무실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의 당위성을 집중 홍보했다. -연합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후유증으로 휘청대고 있다.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는 15일 “지역발전을 바라는 도민의 여망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도민 여론을 받드는 길을 택하려 한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를 포함해 호남권의 광역단체장 3명 중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을 제외한 2명이 민주당을 떠난 셈이다.

송병태 광주 광산구청장도 이날 구의원 4명과 함께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으며, 전남 지역의 6, 7개 기초자치단체장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조순용(趙淳容)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고재방(高在邦) 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탄핵의 부당성을 내세우며 탈당했다. 이들은 최근 당 공천 경합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설훈(薛勳)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당내 ‘탄핵 반대’ 4인방도 연일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며 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상임중앙위원들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이해하자. 출당시키면 안 된다”며 중재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 동요를 막기 위해 이날 전국 권역별로 지도부를 파견해 탄핵의 불가피성을 홍보하는 등 여론 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15일 현재 854명이 등록해 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역 의원 재출마 예상자 중 절반 정도만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는 등 추가로 200여명 이상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17대 총선 경쟁률은 4 대 1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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