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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8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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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면에 “전두환은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았을 뿐이고 노태우와 김영삼은 나라를 망쳐 놓지 않았느냐”며 후임 대통령들을 혹평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김정일을 아는가’라는 연재기사 첫 회에서 2000년 8월 방북한 한국 언론사 사장단에 김 위원장이 이같이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KBS 박권상(朴權相) 당시 사장에게 KBS가 제작한 ‘영상 실록’ 가운데 박정희편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평가는 후세가 할 일이지만 그 시대, 그 환경에서는 유신인지 뭔지 그런 길밖에 없었다. 민주화도 무정부적인 민주화는 좋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부탁한 비디오 15권을 2000년 9월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해 방북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총리에게서 전해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2002년 5월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의원을 평양에 초청함으로써 ‘박정희 팬’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 의원을 만난 김 위원장은 영화 ‘실미도’의 소재가 된 청와대 습격사건에 대해 사죄하며 “한국을 방문하면 박 대통령 묘소를 찾아가겠습니다. 그것이 예의입니다”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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