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열린우리 “원내 1당” 민주 “90석 확보”…총선 목표

  • 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56분


4·15 총선을 두 달 앞두고 각당이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총선을 겨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최소한 원내 1당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 목표다. 목표 의석은 120석가량. 3당 정립(鼎立) 구도를 존속시키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분산에 의한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제2창당 수준의 당 쇄신작업을 통해 ‘차떼기 당’ 이미지를 벗고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면 ‘대안정당’으로서 국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병렬 대표의 진퇴를 둘러싼 내홍으로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 문제. 주류 진영은 최 대표 퇴진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지만 소장파에선 박근혜(朴槿惠) 오세훈(吳世勳) 의원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1차 목표는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원내 2당을 고수하는 것이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로 갈 것”이라며 “지역구 90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배신론’에 불을 붙여 일단 호남을 석권하고 반부패 클린정당, 정책과 민생을 챙기는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통해 수도권에서 40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간판으로는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의 공동위원장 체제와 추 위원 단독위원장 체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열린우리당=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의 목표는 제1당이며, 최소 목표는 100석”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욕심을 부리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남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분위기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당선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새정치 대 구정치’의 대결구도를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구 정치로 몰아붙인다는 게 총선전략의 뼈대다. 선대위원장으로는 정 의장이 거의 확실시된다. 한편 자민련은 현 정부의 인기몰이 개혁에 맞서 정통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고 중부권의 결속을 이끌어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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