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방송기자클럽토론회 "DJ에 의존할 생각없다"

  • 입력 2004년 2월 4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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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DJ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DJ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DJ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민주당 복당은 '김심'이 민주당에 있다는 증거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조 대표는 "그 분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나름대로 해나가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의 공천 문제는 당내 논의를 거치고, 본인의 의지를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세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 죽이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져도 대통령의 힘이 직간접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도 하락의 이유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조한다는 오해를 국민에게 준 것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제2야당의 구조적 한계 △당내 인적쇄신의 부진을 꼽았다.

조 대표는 또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의 불법 경선자금 수사로 촉발된 장외 투쟁에 대해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고, 국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더 이상 장외 투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다면 즉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대구 출마와 관련해 "나는 5선 의원이지만, 대구에서 당선되면 '초선 영남 의원'의 각오로 일할 것이다"며 "대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데, 대구와 영남 발전을 위해서도 (한나라당이 아닌)다른 당 대표가 당선되는 게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토론회 말미에 "국민은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어줬다. 그런데 그 때 있지도 않던 열린우리당이 지금 집권당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런 논리라면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한나라당이 집권당이 되는 것이냐"고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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