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현역의원 공천심사 첫 탈락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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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30일 경기 군포시 등 4개 지역에 대한 후보자 공개 면접 및 토론을 통해 4명의 우세후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이 거세게 반발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유일한 현역인 권태망(權泰望·부산 연제) 의원이 정치 신인 김희정 부대변인(33·여)에게 밀려 단수 우세후보 선정에서 탈락,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공천심사위는 김 부대변인을 비롯해 유영하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경기 군포), 박형준 동아대 교수(부산 수영), 이성권 전 부산대 총학생회장(부산 부산진을)을 우세후보로 각각 결정했다.

우세후보에서 탈락한 권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김문수 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공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말장난 같은 토론회 한 번으로 결정된다면 심사 방법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특히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당무 감사 자료를 파기한다고 했지만 지금 진행 상황을 보면 이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거훈 변호사(부산 수영)는 “이미 밀실에서 결정을 다 해놓고 사람을 들러리 세운 것 아니냐”며 “이게 개혁이고 물갈이 공천이냐. 최병렬 대표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동 부대변인(부산 부산진을)도 발표 직후 “녹음된 토론 내용을 최 대표에게 다시 들려주고 주요 당직자와 언론의 공개적인 재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치 신념, 의정활동 수행 역량, 흡인력과 득표력을 기준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세후보를 정한 만큼 4개 지역에서는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사위는 이영규 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대전 서갑 단수 공천자로 잠정 확정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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