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모임 '함덕회' "최병렬대표 불출마 선언해야"

  • 입력 2004년 1월 17일 07시 06분


코멘트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가까운 중진들의 모임인 ‘함덕회’가 최병렬 대표의 17대 총선 불출마를 요구키로 했다.

양정규(梁正圭) 김종하(金鍾河) 정창화(鄭昌和) 목요상(睦堯相) 김기배(金杞培) 유흥수(柳興洙)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한나라당 내 ‘함덕회’ 회원들은 15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16일 전했다.

이들은 모두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으로서 목요상, 김기배, 하순봉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는 당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의 공천이 선명성을 갖고 혁명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최 대표가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사즉생·死卽生)라는 정신으로 최 대표가 과감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 대표가 불출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문수(金文洙) 위원장이 구당차원에서 최 대표의 공천을 탈락시켜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이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이들은 회원들의 17대 원내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함덕회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함덕회는 대선 패배 후 2002년 12월 중진의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결성됐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