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모십니다”…각당, 전문성 인사 영입전쟁 불붙었다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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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이 ‘물갈이’의 본격 추진과 동시에 대중성과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들어섰다.

각 정당의 주 타깃은 우선 대중성이 뛰어난 아나운서나 TV앵커다. 한선교(韓善敎)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이미 한나라당의 영입대상으로 확정됐다. 그는 고향인 경기 용인 출마를 검토 중이다.

MBC 박영선(朴映宣) 앵커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집중적인 구애(求愛)를 받고 있다. 박씨는 7일 “난 아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역시 MBC의 엄기영(嚴基永) 앵커와 손석희(孫石熙) 아나운서도 한나라당을 비롯한 3당의 집중적인 공략을 받고 있으나 이들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또 젊은 여성앵커인 K씨는 모 정당의 선대위 대변인직을 제의받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솔직히 말해 정치력보다는 ‘얼굴값’에 대한 기대로 방송인들에 대한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직자 및 시민단체, 중견학자, 언론인, 386 운동권 출신 전문가 등도 각 당이 다각도로 접촉하는 영입 대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 주도로 각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 사장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장 사장은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시민단체분야에선 박원순(朴元淳) 변호사 등을 접촉했으나 당사자들이 적극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며, 학계에선 서울대 박세일(朴世逸), 정보통신대 이각범(李珏範) 교수 등의 영입설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나돈다.

민주당은 최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박영선 앵커를 영입, 전국구 상위권 순번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김 전 수석비서관은 “10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 왔다. 지금 왜 민주당에 가겠느냐”고 강력 부인했다. 민주당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정우(李政雨) 변호사 등 진보적 색깔의 386 핵심들에 대한 영입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 박선숙(朴仙淑) 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등 DJ 정부 고위관료 출신 인사들을 놓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직 고위 관료 징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은 서울 종로,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전남 영광-함평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이만의(李萬儀) 전 환경부 차관의 전남 담양-곡성-장성 출마설도 나온다.

최기선(崔箕善) 전 인천시장, 프리랜서 MC인 이상벽씨 등의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제인으로는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각 당 주요 영입 대상자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박원순 변호사
심재륜 변호사
엄기영 MBC 앵커
한선교 아나운서
(경기 용인 출마 예정)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손석희 MBC 아나운서
박세일 서울대 교수
이각범 정보통신대 교수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대표
김종인 전 대통령경제수석
박영선 MBC 앵커
이정우 변호사
박선숙 전 대통령공보수석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손석희 MBC 아나운서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
정찬용 대통령인사수석
이용섭 국세청장
엄기영 MBC 앵커
박선숙 전 대통령공보수석
손석희 MBC 아나운서
이상벽 MC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각 당이 영입을 희망하고 있거나 접촉한 사람들의 명단임. 본인 의사와 무관함.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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