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갈등 증폭]“장난치는 거냐” 고함·욕설

입력 2003-12-29 18:59수정 2009-09-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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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자체 당무감사 결과가 본보 보도로 알려진 29일 한나라당은 소속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27일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의 ‘5, 6공 인적 청산’ 발언도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당무감사 결과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의원들은 잇따라 열린 당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먼저 운영위 회의장에 들어서던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개××들, 당을 사당화하려고 하는 거야 뭐야. 장난을 쳐도 유분수지”라며 “××놈들, 대구에서 여론조사 해봐라. 강재섭이보다 백승홍이 훨씬 낫지”라고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규택(李揆澤) 의원도 이 총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재오, 해명해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무감사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운영위원들은 ‘보도 기자가 해킹을 한 것 아니냐’는 등 문건 유출경로에 대한 온갖 추측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분노와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의총에서 “당을 다 부숴 놓았다”며 이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박승국(朴承國) 사무부총장은 뒤늦게 의총에 참석한 뒤 “다들 (유출한 사람이)나라고 하는 데 나는 아니다. 이 총장, 김문수, 홍준표가 다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내가 총장이 되기 전에 당무감사가 시작됐으며, 결과를 대표에게 보고는 했지만 대표가 보지 않아 바로 파기했다”고 해명했다.

최병렬 대표 역시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돼 공천심사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유출경위는 반드시 조사해 해당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수습에 진땀을 흘렸다.

이에 앞서 상임운영위원회에서는 이 총장의 ‘5, 6공 인적 청산’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 총장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운영위원들은 “시대라는 인위적 기준에 의한 공천은 납득이 안 간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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