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대선자금 명목 선봉술에 5000만원 받아”

입력 2003-12-23 18:25수정 2009-09-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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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3일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 개입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최돈웅(崔燉雄)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에서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SK비자금 1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金秉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5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최 전 비서관은 지금까지 선씨에게 SK비자금 3억4000만원을 장수천 빚 변제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는 또 이날 재판에서 “선씨에게서 올 1월 말 대선 잔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차명계좌에 입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의 부탁을 받고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에게서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1장이 든 봉투를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당시에는 봉투에 CD가 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에게 “(SK비자금 11억원 이외에) 지난해 대선 직전 이영로씨가 (부산지역 기업 등에서) 모금한 1억1000만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했으나 최 전 비서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29일경 추가 기소할 때 1억1000만원 수수 혐의를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 신문에서 최 전 비서관은 “2000년 4·13총선부터 지난해 대선 전까지 총 3억원을 이영로씨에게서 정치자금으로 받아 사용했다”며 “이 가운데 60% 정도는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는 최 전 비서관이 이씨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중 절반 이상을 불법이라고 시인한 것이어서 노 대통령의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이어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올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영로씨와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면서 이씨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기로 서로 짜지 않았느냐”고 추궁했으나 최 전 비서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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