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4월 3천명 이라크 파병…재건 치안지원 혼성부대

입력 2003-12-17 18:21수정 2009-09-28 02:1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독자적으로 특정지역을 맡아 재건과 치안유지를 지원하는 3000명 규모의 혼성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파병부대는 육군 소장을 단장으로 한 사단사령부와 그 예하의 재건지원 및 민사(民事)작전부대, 자체 경계부대, 사단 직할대로 구성될 것”이라며 “이미 파견된 서희, 제마부대를 파병 부대에 편입할 경우 3700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파병 후보지로 이라크 북부의 키르쿠크, 탈 아파르, 카야라와 남부 나시리야 등 4곳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 중 키르쿠크를 1순위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對美관계-국내반대여론 절충
- 국회통과 해 넘길수도
- 對美협의단 귀국후 지역-시기 결정
- 후보지 4곳 특징
- ‘3000명 보따리’ 美 선뜻 받을까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파병안을 의결한 뒤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는 이르면 연내에 파병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내년 3월경 선발대를 보낸 뒤 4월 말경에는 본대를 이라크에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병부대는 자체 경계부대인 특전사 1개여단 1400명, 의료 공병을 포함한 재건지원 및 민사작전부대 1400명, 사단사령부 및 직할대 200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 보좌관은 “파병 부대 주둔지역의 치안유지는 원칙적으로 이라크군과 경찰이 맡도록 하고 우리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체 경계부대의 경우 여러 차례의 해외 파병 경험을 통해 민사작전 훈련이 잘 돼있는 특전사 병력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단사령부는 육해공군이 공동 참여하는 합동참모부 개념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한국군이 특정지역을 맡아 광범위한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본대 주둔 이후 민간전문가들을 사단사령부에 배속시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군 당국은 언어소통 문제 때문에 원활한 지휘통솔을 위해 한국군만의 단독 지휘체계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이 한국군 사령부에 다른 나라의 부대를 배속시켜달라고 요청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수(金章洙) 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국방부 및 합참 관계자 7명으로 구성된 대미 파병협의단은 17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협의단은 미 국방부와 합참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파병부대의 구체적인 임무와 주둔지역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