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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30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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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주당 상임중앙위는 “청와대의 오기정치와 한나라당의 생떼정치 사이에서 민생정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민주당은 비록 ‘제2야당’이라고는 하나 정도(正道)의 정치력을 발휘해 국회가 나라살림과 민생을 챙기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조 대표의 지적대로 현 상황에서 시급한 것은 4당 대표가 만나 국회정상화에 합의하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당 지도자들이 만나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만으로도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마침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주당 조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특검법안을 재의(再議)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특검법안 재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회 문을 여는 게 지금의 대치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회는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대통령과 원내다수당이 국회 마비의 책임을 서로 상대에 돌리며 기 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감정이 사태를 주도하는 ‘오기와 생떼의 정치’로 국민을 더 이상 고단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은 국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일을 멈춰야 하고, 최 대표는 단식을 끝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권력이나 당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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