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宋씨 초청 민주화기념사업회 내달 대대적 특감

  • 입력 2003년 11월 28일 06시 39분


최근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씨 초청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해 감사원이 대대적인 특별감사에 나선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8일 “감사원이 다음달 8∼29일 3주에 걸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사업내용과 예산집행 과정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며 “기념사업회에 전액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도감독 실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부처 감사도 평균 2주일 정도인데, 예산이 78억원에 불과한 기념사업회를 3주 동안 감사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미 행자부와 기념사업회로부터 기념사업회 직원 인건비와 올해 사업계획 및 추진 실태 등에 관한 자료 일체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6국 1과는 이들 자료에 대한 서면검토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감사 준비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송씨 초청 문제가 정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기념사업회의 방만한 예산 집행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한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전윤철(田允喆) 신임 원장 부임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특별감사로 송씨 문제가 갖고 있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국회는 10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한국방송공사(KBS) 등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감사청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감사청구안 의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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