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어 반입 5년새 105배 증가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19분


북한산 북어가 우리 식탁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군대 등 단체급식용으로 북어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국내산 공급량은 절대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북한산 북어의 반입량은 올 1∼10월 중 4330t(약 34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63.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98년(41t)보다 105.6배 늘어난 것으로 전체 북한산 수산물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 북한산 북어는 또 올해 전체 북어 수입량의 87.2%를 차지한다.

북한산 북어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단체급식용 북어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국내산 북어 공급이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산 북어가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관은 북한에서 수입되는 북어가 모두 북한산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3국에서 잡힌 명태가 북한으로 냉동수출돼 북어로 가공된 후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세관은 북한산 북어를 통관시킬 때 북한에서 가공했다는 설명서와 원료인 냉동명태를 산 나라에 대한 확인서 등을 첨부하도록 하는 등 통관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무역협회 남북교역팀 김은영 차장은 “이 같은 의혹을 없애기 위해선 북한 당국이 명태 어획량과 수입량 및 북어 생산량 등을 공개해야 하며 정부는 원산지 판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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