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사모-국민의 힘 불법선거운동”…중단 촉구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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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9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국민의 힘’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즉각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승국(朴承國) 사무부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사모가 23일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난 대선 때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돼지저금통을 배포할 계획”이라며 “노사모의 돼지저금통은 사전선거 및 불법기부행위로 유죄판결이 난 상태”라고 불법성을 강조했다.

박 부총장은 이어 “노사모는 또 다른 노무현 지지그룹인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라디오 21’ 등과 연대해 불법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면서 “특히 국민의 힘은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지하철 등에서 배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관권선거 조짐도 경고했다.

박 부총장은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의 각종 기공식을 앞당겨 실시해 본인이 직접 참석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관권에 의한 사전선거운동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우재(沈雨在) 노사모 대표일꾼은 “지난 대선 때는 동전을 모아 특정 후보에게 전달한 것이 문제가 됐지만, 이번에는 돼지저금통만 나눠주고 유권자가 직접 지지하는 후보에게 돼지저금통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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