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여기저기서 돈벼락 盧참모들 정신없이 입벌려”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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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였던 민주당 유종필(柳鍾珌·사진) 대변인은 16일 “대선 당선 후 여기저기서 돈벼락이 떨어져 (노 후보) 참모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했다”며 노 대통령 참모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이날 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비리사건을 거론하던 중 “파도(돈을 비유)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몇 방울씩 들어오기 마련인데 당시엔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노 후보 참모들은) 마치 이 참에 못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달려들어 한마디로 펄펄 날아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선 전후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 중소기업 및 대기업 임원들이 노 대통령에게 줄을 대느라 혈안이 됐다”며 “나에게도 노 대통령과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수차례 찾아왔지만 내가 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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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노 대통령의 386측근들의 청와대 입성과 관련해 “개전(취임) 초기에는 사상자(야당으로부터의 비리의혹 제기)가 많이 생기니 전방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말을 듣지 않더라”며 “지금 노는 품새로 보아 여권 내부의 물갈이론에 밀려 모두 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대선캠프에 돈을 들고 찾아온 부산사람들은 없었다”며 “유 대변인이 지난해 8·8 재·보선 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졌다고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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