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金鶴松·한나라당) 의원은 “부친 재산이 얼마 없는 것으로 아는데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무슨 돈으로 시가 6억5000만원대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를 구입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실장은 “빌라는 구입 당시 5억원 정도였으나 집 주인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싸게 집을 내놓아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내가 기자생활을 계속했으며 본인도 서울 청진동에서 카페를 운영한 일이 있고, 양가 모두 여유가 있어 돈을 갖다 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5촌 아저씨인 이모씨가 북한 장성이라는 것을 아는가, 군에는 왜 가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 실장은 이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하며 “사촌형이 육군사관학교 시험에 합격하고도 연좌제 때문에 최종 불합격돼 울면서 책을 불태우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목이 메어 울먹이는 듯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자부하건대 내 또래의 대한민국 국민 누구보다 나는 애국심이 투철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영춘(金榮春·통합신당) 의원은 이날 “회자되는 것처럼 386참모들에게 문제가 많은 것이냐”고 이 실장에게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386세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에너지 삼아 아픔을 딛고 치열하게 싸웠던 세대”라면서 “저도 스물네 살에 국회의원보좌관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으나 주어진 책임과 무게에 그 능력이 못 미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 밖에 최근 불거진 금품수수설에 대해 “절대 진실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조그만 잘못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고리가 돼 안타깝다”고 답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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