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통일 “對北지원 쌀 주민에 정상 분배”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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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남도 흥남시의 용성 식량공급소에서 인부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한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쌀 포대를 창고에 쌓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흥남=연합
북한 함경남도 흥남시의 용성 식량공급소에서 인부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한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쌀 포대를 창고에 쌓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흥남=연합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쌀이 북한의 장마당(동네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9일 “북한에 지원한 쌀은 주민에게 투명하게 분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본보 9월 27일자 A3면 참조

정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말 평안남도 남포, 함경북도 청진, 함경남도 흥남 등 3개 도시를 방문한 통일부 검증단의 활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작했다고 보기엔 오래된 손때가 묻은 배급현황표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검증단의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지원받은 쌀을 1인당 하루 380g을 기준으로 kg당 46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월 두 차례 유아원, 보육원, 노동력 상실자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했다.

또 주민들은 쌀 포대에 ‘대한민국’이란 표시를 보고 배급받는 쌀이 한국에서 지원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검증팀은 “북한당국이 (반상회 같은 주민조직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국 쌀이 배급되고 있다는 점을) 조직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도 보고했다.북한주민들은 검증단이 비디오로 촬영한 인터뷰에서 “태풍으로 어려운데 보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지원된 쌀이 품질은 좋지만 (99∼2001년 수확한 묵은쌀로) 햅쌀이 아니어서 풀기가 적다”며 품평도 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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