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푸틴 “北 核개발 중단해야”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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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핵 개발 포기 대가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문제에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양국 정상은 26일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 근교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후 처리 문제 및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개발 지원 의혹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도 입증할 수 있으며 돌이킬 수 없도록 끝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핵 비확산 체제 유지와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이 병행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해 이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는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후 처리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이라크가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통일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와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라크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실용적인 방법에 이견이 있지만 우리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같이한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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