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아저씨가 감사원장에?"

  • 입력 2003년 9월 25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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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욱 의원
조희욱 의원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민련 조희욱 의원(전국구)이 윤 후보의 학교 성적을 내세워 “‘양·가 아저씨’에게 감사원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해 인격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의원은 24일 열린 인사청문회장에서 윤 후보의 고교 성적표를 들먹이며 “윤 후보의 고3 성적은 수, 우는 커녕 미도 별로 없이 '양'하고 ‘가’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공인회계사인 후보자의 수학성적은 고 2,3학년 전부 가"라며 "양·가 아저씨네, 양가 아저씨" 라고 비아냥 거리면서“어떻게 이런 분이 CPA(공인회계사)를 땄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가 아저씨’가 어떻게 감사원장 후보로 올라왔느냐"며 "아무리 명문고교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저명한 학자의 성적표라고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고교 생활기록부에도 선생님이 ‘학업에 열의가 없고 교우관계가 불순하며 심지어 게으르다’고 까지 의견을 적었다”면서 “(이것으로 미뤄) 감사원이라는 큰 조직을 이끌어 나갈 리더십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학 때 서클이나 학생회 활동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대학성적이 이렇게 나쁜 이유가 뭐냐”면서 “경제원론은 C나 D학점이고 회계학은 D학점으로 100점 만점에 66.5점을 받았는데 후보자로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당시 매년 열리는 고·연전도 하지 못할 정도로 학생소요가 심해 학교가...”라고 답변하자, 조 의원은 “고·연전을 하더라도 1등하는 사람은 1등하고 꼴등하는 사람은 꼴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윤 후보의 미국유학 시절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미국의) 오하이오주립대학 3학년에 편입했으면서도 수학 등에서 우리나라 중학교 1~2학년 수준의 과목만 수강했는데, 이는 지식을 얻기보다 어떻게든 학점을 높이려는 의도로 감사원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 후보의 이혼경력을 들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는데 ‘수신제가’도 못하는 사람이 감사원장에 취임한다면 상당히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조 의원의 지적에 얼굴을 붉히며 “제 성적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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