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신당 배후는 盧대통령”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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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5일 여권의 신당 논의에 대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 신당 논의의 배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주류측이 주도하는 신당은 결국 ‘노무현 신당’이라는 주장이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노 대통령의 신당 관여 움직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대표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5자회담에서 노 대통령에게 ‘신당에서 손을 떼면 국정수행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으나 (노 대통령이) ‘신당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반복했다”면서 “이는 정직하지 못한 이중적(二重的) 태도”라고 비판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추구하는 신당은 정치판 판갈이를 목표로, 기성정치권을 국민들에게서 이간시키고 욕먹게 하려는 드라마”라며 “그 배후엔 노 대통령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주류의 신당 추진이 당내 비주류는 물론 한나라당까지 ‘구태 정치권’으로 몰아붙여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고위 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청와대 내 비서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는 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정치지형의 변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신당 논의를 둘러싼 주류-비주류간 갈등에 대해서도 화살을 돌렸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리모델링 신당’이든 ‘독자 신당’이든 외곽 친노(親盧) 세력이 제 아무리 살림을 다시 차려봤자 국민들의 눈에 그것은 ‘신당’이 아니라 ‘쉰당’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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