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신당 거론 1시간30분 舌戰

  • 입력 2003년 9월 5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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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시간여의 회동 시간 중 1시간30분 동안 불꽃 튀는 논쟁을 벌였다.

먼저 최 대표는 “불법파업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일부 강성 노조가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적인 파업을 하는 것을 용납하면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 “큰 얘기를 해야지 왜 논쟁적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맞받았다. 최 대표는 “나는 국민이 실감하는 경제문제를 얘기한 것이다”고 대응했고 노 대통령은 “정부 잘못이라고 공격하는 거요”라고 말해 한참을 옥신각신했다는 후문이다.

신당문제에 대해서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최 대표는 “대통령과 신당과의 관계를 확실히 해 달라”고 다그쳤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나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고, 최 대표는 “지역에서 누가 뛰는지, 누가 청와대에 다녀왔는지 다 안다”고 물고 늘어졌다.

권력형 비리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치열했다. 특히 최 대표는 “이원호씨(양길승씨에게 향응을 베푼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자)가 지난 대선 때 50억원 썼다고 하는데 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제대로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절대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는 전언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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