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조갑제씨 "한나라당, 제역할 못해" 강도높게 비판

  • 입력 2003년 8월 2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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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이후 한나라당은 自黨에 대한 수사에 항의하는 시위 이외에는 나라 걱정을 담은 시위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자기 편의 사람이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싸운 그 정력의 10분의 1만 나라를 위해 썼더라도 지금은 한나라당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보수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27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갑자기 사라진 한나라당'이라는 논평을 발표,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는 최근 대구에서 보수단체와 북측의 충돌사태에 대해 정부가 유감 표명등 잇달아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부 보수진영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조대표는 "인공기 소각, 대통령의 사과, 북한깡패들의 시민단체 습격, 피해자측의 가해자측에 대한 사과, 또 다른 억지, 또 다른 사과. 이렇게 이어진 지난 1주간 정상적인 국민들은 수모와 분노에 치를 떨었지만, 이 정상적인 국민들 속엔 한나라당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역사와 대면하지 않고 비겁하게 주저앉아버렸다"며 "그들은 김정일을 상대로 한 게임에서 기권해 버렸다. 상황과 무대는 영웅탄생을 기다렸지만 그릇이 작은 그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기회는 지나갔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지난 大選 패배 이후 한번도 의미 있는 대중집회를 열지 않았다며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은) 결국 친북과 애국세력 양측으로부터 뜯어먹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정치인에게 게으름은 범죄이며 正義불감증은 저주"라며 한나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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