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친' 북한 응원단 소일거리는 수다와 군것질

  • 입력 2003년 8월 2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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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모습을 감춘 303명의 북한응원단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북한 응원단은 25일 오전 두류수영다이빙장에 취주악단 등은 빠진 채 응원팀 130명만 1시간가량 응원했을 뿐 같은 날 오후 양궁 경기, 26일 여자축구와 남자배구 경기엔 전원이 ‘결장’했다. 이들은 27일에도 숙소에만 박혀 있었다.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단이 충돌한 이튿날부터다.

연수원측에 따르면 응원단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26일 아침식사를 걸렀지만 점심부터는 모두 식사를 하고 있다고. 20일 대구 도착 이후 강행군을 거듭한 이들은 26일 오랜만의 휴식을 취하며 휴게실에서 끼리끼리 모여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며 소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는 응원에서 선보였던 북한 대중가요들을 주로 불렀다.

6층짜리 연수원 건물 앞은 넓은 잔디운동장. 그러나 응원단은 오전 6시 체조 때 외에는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침실과 식당, 휴게실 등 건물 안에만 있다는 것.

군것질은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낙이다. 5, 6층에 설치돼 있는 대형 온수기의 물을 받아 바로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단연 인기. 이 때문에 연수원측은 컵라면을 자주 채워놓고 있다. 음료수는 주로 콜라를 즐기며 새우깡도 좋아한다고.

‘총화’ 모임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화는 사업이나 생활의 진행과정이나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해 향후 도움 되는 길을 모색하는 작업. 응원 및 대구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총화의 대상.

응원팀과는 달리 취주악단은 연수원내 대강당에서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29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청년문화예술행사 등에 대비, 레퍼토리를 점검하고 손을 맞춰보고 있다는 것.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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