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수사, 민주당 회계책임자 곧 소환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19분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5일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4·13총선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이었던 김옥두(金玉斗)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110억원의 출처 및 사용처 수사와 관련, 민주당 회계 책임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주당측에 당에 유입된 110억원의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민주당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권씨를 재소환, 현대비자금 200억원의 수수 및 110억원의 용처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권씨가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지 않고 110억원을 지인들에게 빌렸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지만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등의 진술이 확보된 만큼 공소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권씨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이번 주말경 권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또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보강 조사를 거쳐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일단 이번 주까지 권씨와 박 전 장관의 혐의 규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현대비자금을 수수한 정치인 1, 2명을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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