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된후 생각 바꾸니 섭섭한 사람있어 힘들다"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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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대통령이 국정 전반을 해나가야 하지만, 국무총리에게 좀 더 맡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정홍보처 소속 재외홍보관 2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그렇게 하려고 생각해왔는데 아직은 어디까지 어떤 것을 넘길 것이냐를 정리하지 못했다”며 대통령과 총리간의 구체적인 권한 위임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김대곤(金大坤)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 시절에는 사회적 약자를 전적으로 대변하려고 했으나,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말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러다 보니 ‘섭섭하다’ ‘배신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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