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나라行 의원 지역구 총선 예비후보 대거 도전장

  •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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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당적을 옮긴 의원들의 지역구에 예비 후보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의원들의 지역구가 관심의 초점이다. 민주당 주변의 예비 후보들은 이들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탈당파 지역구는 서울 강북 갑(김원길·金元吉 의원), 경기 고양 덕양 을(이근진·李根鎭 의원), 경기 용인 을(김윤식·金允式 의원), 경기 오산 화성(강성구·姜成求 의원), 경기 평택 갑(원유철·元裕哲 의원), 충남 천안 갑(전용학·田溶鶴 의원) 등이다. 자민련 탈당파 지역구는 충남 청양 홍성(이완구·李完九 의원)과 대전 동(이양희·李良熙 의원) 등이다.

서울 강북 갑은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과 운동권 출신 386세대인 전국구 오영식(吳泳食) 의원이 준비 중이고, 노 대통령의 문화계 핵심 측근인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씨도 거론된다. 이들은 벌써 지역구 내 거주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고양 덕양 을은 운동권 출신인 이명식(李明植) 민주당보 주간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의 측근인 박준(朴峻) 원내행정실장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경기 용인 을은 학민사 대표 김학민(金學珉)씨 등 7, 8명이,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화성 오산은 10명 이상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경기 평택 갑도 우제항 전 평택경찰서장과 조성진 민주당 전 지구당위원장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주변 인사뿐 아니라 이들 탈당파 의원 지역구에서의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다른 당 소속 지망생들도 적지 않다. 전용학 의원의 천안 갑은 자민련에서 정일영(鄭一永) 전 의원 등 2, 3명이 준비 중이고, 대전 동구에선 김광식(金光植)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민주당 깃발로 나설 채비다.

이런 도전에 대해 탈당파 의원들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추락하자 “왜 탈당했는지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며 일전 불사를 다짐하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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